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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플루토 대원들의 생각

ISSUE/지금 주목할 이슈들

by PLUTO플루토 2022. 8. 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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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의 첫 법정씬에서 자신의 의견을 큰 소리로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듯이 쳐다보며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눈을 못 쳐다보던 우영우가 한순간 돌변해서 그러는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껴서 아무래도 드라마라서 극적인 변화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방향으로 조금은 변화를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이번 드라마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우영우 효과'라고 생각해. 드라마 내에서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를 사랑스럽게 표현했기 때문에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라는 거지. 과연 그 우영우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실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봤을 때 우영우를 대하듯이 대할 수 있을까? 글에 나왔듯이 '무해함을 위해 모든 부정 요소를 제거'했다는 게 드라마를 보면서 느껴지기도 하니까. 사람들은 우영우를 기준으로 두고 자폐 스펙트럼을 판단하게 되지 않을까?

 

또 만약에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한 사람이 저지른 사고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이전과는 다를 거 같아. 오히려 우영우에서 표현된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모습, 그리고 드라마 속 자폐 연기를 광적으로 칭찬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이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 정도라고 하더라도 실수를 저지른 사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더 크지 않을까?

 

그리고 최근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진 엄마의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자신의 아이는 그런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을 하더라고. 그런 얘기도 사람들에게 설명해야하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예전에 히트를 쳤던 굿닥터, 이번에 우영우까지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 의사나 변호사 같은 높은 수행력을 요구하는 직업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편향적인 시선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아.

 

종합하자면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의 시선과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고마운 프로그램이야. 물론 내용도 훌륭하고 디테일도 살아있고 재미도 있지.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서 사람들이 '고기능 자폐성 장애를 가진 우영우'가 긍정적이고 귀엽고 사랑스러운거지, '자폐를 가진 사람'을 긍정적이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는거야.

 

드라마에서 표현한 무해한 모습이 오히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거, 사람들이 편향적인 시선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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