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넷플릭스 드라마 디피! 저도 오랜만에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인데요.
특히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진짜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 디피의 원작부터 배우들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디피에 나온 군대 용어들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려고 해요.
디피를 이미 보신 분들은 이번 콘텐츠가 더 재미있으실 거예요 😎
🪐 01. 디피가 뭐지? 휘리릭 간단 요약
D.P(디피)는 군무이탈 체포전담 조인 D.P로 차출된 준호가 그의 선임인 호열과 함께 탈영병을 잡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예요.
안준호 역에는 정해인 배우가, 한호열 역에는 구교환 배우가 연기를 했고, 실제 군대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연출력과 연기력으로 큰 화제가 된 작품이죠. 차이나타운과 뺑반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ost에는 프라이머리가 참여했어요.
🪐 02. 이건 어떻게 나오게 된 드라마지? 디피의 원작
디피의 극본가이자 원작 웹툰인 <디피: 개의 날>의 김보통 작가는 디피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디피는 누군가를 고발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폭력의 굴레가 이어지도록 방관한 저 자신을 참회하는 이야기입니다.
- 김보통 작가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드라마 속 등장인물은 모두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중 하나인데요. 애석하게도 나름 선역이라 생각했던 주인공조차도 따지고 보면 폭력에 묵인한 방관자의 입장이죠. 그래서 극에는 가해자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이런 일을 알고도 묵인했던 자들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어요. 괴롭힘으로 고통받은 부대원 가족들의 대사나 슬퍼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요.
근데 왜 보고만 있었어요.그렇게 착하고 성실한 애가 괴롭힘 당할 때, 왜 보고만 있었냐구요
- 신우석 가족이 안준호에게 했던 원망 섞인 대사
스포 위험이 있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이러한 대사만 봐도 폭력을 방관하기만 했던 이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또한 극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인 🔥조석봉 일병🔥에 집중하며 드라마를 본다면, 작가가 말한 ‘폭력의 굴레’가 어떤 식으로 드라마에 반영되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시리우스와 머큐리의 디피 리뷰가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 03. 원작과의 차이점
앞서 말했듯 디피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디피: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DP에 소속된 주인공이 탈영병을 잡는다는 스토리는 웹툰과 같지만 몇 가지 포인트들은 원작과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죠.
그중 하나가 바로 안준호의 계급이에요. 원작 웹툰 속 안준호는 상병으로 등장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등병 시점에서 시작하죠. 이는 김보통 작가의 제안이었는데요. 안준호가 왜 그렇게 진지한 인물이 되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그의 이등병 시점부터 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런 그의 제안을 디피 감독과 대표도 동의했고 서로 조율해가며 스토리와 드라마의 톤을 마무리 짓게 된 것이죠.
한호열이라는 캐릭터 역시 원작 웹툰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예요. 김보통 작가는 실제 디피 활동을 했던 사람인데요. 그때 그는 안준호처럼 깊은 사색을 하거나 윤리적인 고민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하죠. 오히려 우당탕탕 요절복통 모험활극에 가까웠다고..! 이런 작가의 디피 경험담을 들은 한준희 감독이 ‘한호열’이라는 캐릭터를 제안했고, 작가 또한 호열이가 있으면 극에 활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추가하게 되었다고 해요.
🪐 04. 디피 등장인물 비하인드 스토리
🌌 정해인 당신.. 복싱 왜 이렇게 잘해..
디피 보신 분들이라면 정해인 배우의 복싱 실력에 헙.! 하신 분들이 꽤 있으실 것 같은데요. (사실 제가 그랬답니다)
이런 감탄만 나오는 복싱씬은... 정해인 배우가 촬영 전 3개월 동안 빡세게 연습한 결과라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연기할 때의 속도감이 드라마에서 보이는 속도감이었을 정도였다고..!
그리고 극 중 안준호와 정현민의 싸움씬도 정현민 본체인 이준영 배우와 복싱 연습을 해 합을 맞췄기에 탄생한 장면인데요. 이렇게 복싱 씬을 준비하며 자잘한 부상도 있었지만, 막상 정해인 배우는 화면에서 크게 티가 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해요. 정말 찐 배우 모먼트...😘
🌌 이병 정!해!인!
또한 정해인 배우는 디피에서 연출한 내부반 세트가 진짜 군대의 모습과 정말 똑같아서 놀랐다고 하는데요. 군화 위치라든지 선임의 옷 색깔, 이등병이 선임보다 피부가 더 까만 점까지 실제 군대의 상황을 잘 구현해냈다고 말했죠. 그래서인지 대사를 말할 때 “이병 안준호”가 아니라 “이병 정해인”을 외치는 ng도 냈다고 해요. 안준호를 연기하면서 재입대한 것 같은 공포를 느낀 게 아닐까 싶어요...!😱
🌌 조현철의 사주팔자
조현철 배우는 원래 조석봉 같은 캐릭터는 연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본인 사주가 이런 역할을 해야 풀린다는 사주라고 해서 하게 되었다고 해요. 물론 감독님 앞에서는 잠시 고민하는 척을 했지만 내심 “아 이거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약간 큐티😘)
실제로 한준희 감독은 두 번 정도 조현철 배우를 설득한 끝에 그가 작품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밝혔어요. 감독과 만났을 때 조현철 배우는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할 정도로 고민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하죠. 하지만 이런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조현철 배우는 조석봉 일병 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했죠. 구교환 배우가 조현철의 연기는 '올타임 레전드'라고 표현할 정도로요. (조현철 배우님... 시리우스가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다작해주세요.)
또한 이 배우가 저혈압이 있어서 터미널에서 달리는 장면을 찍을 때는 잠깐 아찔했다고.. 그리고 이때 중간에 부딪힌 유모차 안에는 아기가 아니라 인형이 있었다고 합니다 👶
🌌 욕 연습했던 황 병장 역의 신승호
알고 보니 미필이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배우, 욕과 칭찬 모두 많이 먹은 배우...
신승호 배우는 황장수 역을 준비하면서 욕을 일상적으로 하려는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요. 황장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화날 때, 기분 좋을 때, 불안할 때 모두 욕을 하는 캐릭터라 이런 부분부터 연습해 캐릭터를 잡아가려고 했던 거죠. 하지만 나중에는 그냥 연기를 하지 않을 때도 욕이 툭툭 튀어나와서 본인조차 놀랐다고...! 근데 이 배우는 실제로 욕이나 험한 말은 일절 안 하면서 사는 🦮완전 순둥 대형견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승호 배우가 특히나 극 중에서 정해인 배우와 구교환 배우, 조현철 배우를 괴롭히는 장면이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촬영장에서 컷 사인이 떨어지면 동시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해요. 아무래도 그중에서 가장 어린 배우라서 선배 배우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찍을 때 더욱 신경이 쓰였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당신.. 연기력은 진짜 최고야..)
🪐 05 디피 속 궁금했던 군대 용어
이번엔 디피 속 언급되었던 군대 용어들에 대해 해석해보려고 해요. 사실 해석이라기엔 별거 없지만 미필이나 여성분들의 경우 궁금해하실 수 있어 정리해봤어요🔎
🌌 너구나 내 아들
한호열 상병이 안준호 이병을 처음 보자마자 한 소리죠.
“내 아덜~” 저는 이 부분이 왜인지 모르게 짠했는데요. 각종 괴롭힘으로 힘든 군생활이 예정되어 있던 안준호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사람이 등장한 것 같았기 때문이죠.....😭😭
아무튼 군대에서는 본인과 1년 차이 나는 후임을 아들이라고 부르는데요. (예를 들면 11년 9월 군번이 12년 9월 군번한테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처럼요.) 이렇게 아들 군번이 나타나는 건 아빠 군번에게는 이제 본인도 군 생활 1년 정도가 지났고 ‘어느 정도의 고참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가 돼요. 그래서 아들 군번 받을 짬인 사람은 조금만 참으면 전역이니까 아들 군번을 좋아하고 예뻐라 한다는 후문도 생긴 것이죠. 참고로 입대 월(月)뿐만 아니라 입대 일(日)까지도 똑같으면 ‘친아들’이라고 칭한다고 해요.
🌌 황뱀! 한호열 상뱀! 뱀이 뭐야?
쉽게 말하면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느 정도 군 생활에 익숙해지고 선임과 친밀도가 쌓였을 때 이름+계급 뒤에 이런 용어를 붙여 선임들을 부른다고 해요.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이병이었던 안준호가 조석봉 일병과 나름 친해진 뒤에 "조석봉 일뱀" 이렇게 부르기도 했고, 같은 디피 조였던 한호열 상병에게도 처음엔 "한호열 상병님"😶이라고 칭하다가 후반부에 가서는 "한호열 상뱀"😏이라고 불렀죠. (근데 방금 전입해 온 신병이 뭣도 모르고 이렇게 불렀다간 큰 사달이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장을 칭할 때만 -뱀이라고 쓴다는 사람도 있고 디피에서 나온 것처럼 부른다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약간의 부바부(부대by부대)가 있는 용어인 것 같아요.
🌌 잘 못 들었습니다?
“예?” 혹은 “뭐라고 하셨죠?”에 해당하는 용어로, 군대에서는 대답할 때의 “예”(yes)는 쓸 수 있지만 되물을 때의 “예?”는 쓰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자주 쓰이게 된 용어죠.
“예?”를 왜 못쓸까 궁금했는데, 대답의 “예.”와 모른다의 “예?↗”의 의미가 혼동할 수도 있어서 안 쓴다는 말도 있고, 군대라는 곳 자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이라 “예?”를 잘못 말하면 선임이나 상사의 비위를 상하게 할 수 있어 쓰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고 해요.
예전에 나왔던 군대 드라마인 <푸른 거탑>에서는 “잘 못 들었습니다” 대신에 “잘 못 들었지 말입니다”라는 말이 쓰였는데요. 하지만 “-말입니다”라는 말은 맞춤법에 맞지 않기 때문에 요즘 군대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용어라고 해요.
🌌 싸제
군마트 판매품이 아닌 사회에서 민간인들이 쓰는 물건을 뜻하는 말인데요. 근데 요즘에는 뜻이 확대되어서 외부 사람이나 바깥세상 그 자체를 뜻할 때도 사용한다고도 해요. 디피에서도 ‘싸제 병원’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걸 보면 ‘군이 아닌 사회의 것’이라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 상꺾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꺾인다’라는 말에서 파생된 언어로, 일병이나 상병 기간의 절반이 넘어가는 경우를 ‘꺾’이라고 칭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상병 기간이 6개월인데 상병으로 3개월을 보냈으면 이제 상병으로 지낼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상병 꺾인다는 의미에서 ‘상꺾!’ 이렇게 부른다는 거죠.
대체로 이런 의미로 쓰인다고 하던데 사실 이런 군대 용어의 경우 부대별/세대별로 의미가 조금씩은 다르다고 해요. 역시 모든 건 케바케...! 아무튼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한 것 같으니, 혹시 드라마를 보면서 궁금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궁금증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06. 시즌 2는 과연?!
시즌 2 제작 확정!이라는 말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이 대본을 쓰고 있는 것 같더라-”라는 정해인 배우의 인터뷰를 보면 시즌2 제작 확률이 굉장히 높아 보여요. 원작 작가인 김보통 작가도 군 악습에 대해 아직 할 이야기가 많기에 시즌2가 나오도록 디피 많이 봐달라는 이야기를 개인 SNS에 적은 적도 있죠. 이렇게 작가님도 시즌2를 바라시고 베트남이나 태국 넷플에서도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이 화제가 되었으니 디피 시즌2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넷플은 준호열 내놔..)
그리고 눈치채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디피 6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안준호가 이병이 아닌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이게 나름 시즌2를 향한 복선이 아닐까 싶어요.🤔 시즌 2에서는 일병 계급이 되어 나름 군생활에 익숙해진 안준호의 모습도 다루고, 그런 그가 이병으로 들어온 후임들과 어떻게 지내는지도 다루는 거죠.
저만의 궁예일 뿐이지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마지막은 디피 굿즈에 대한 군필과 미필, 공익 배우들의 차이가 보이는 사진으로....
이렇게 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디피에 대한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의 콘텐츠 어떠셨나요? 플루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플루토가 다루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을 마구마구 이용해주세요!
여러분의 멋진 궤도를 응원하며, 지금까지 🪐플루토였습니다!
editor. 시리우스
0134340plu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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